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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편안해서 좋아, 주인도 직원도 없는 이 카페

관리자 | 2017-11-29 | 조회 1881

 

 

無人카페, 독특한 매력에 인기
인건비 절약돼 음료 가격 저렴

직장인 양한솔(35)씨는 얼마 전 친구와 함께 강원도 양양의 '코게러지'에 갔다. 주인도, 종업원도 없는 무인(無人) 카페. 양씨는 결제 단말기에 직접 신용카드를 긁어 2000원을 지불한 뒤 카페에 놓인 가정용 원두커피 기계로 커피를 내려 마셨다. 그는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고 했다.

종업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카페가 젊은이들 사이 인기다. 전국에 20여 곳이 채 안 될 만큼 이제 막 생겨나는 중이지만 독특한 매력에 20대들이 즐겨 찾는다. 무인 카페에선 자동 기계를 이용해 손님이 직접 음료를 받아 마신다. 가게 한편 주방에서 간단한 스낵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셀프 주유기처럼 커피 기계에 결제 기능까지 포함된 경우도 있고,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따로 두고 음료 값을 받기도 한다.

 


서초동‘터치 카페’에선 터치스크린으로 음료를 주문·결제할 수 있다.

종업원의 서비스는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태경 기자 

 

 

인건비가 절약되는 만큼 음료 가격이 싸다는 것이 무인 카페의 최대 강점. 서울 서초동 '터치 카페'는 터치스크린으로 주문·결제하는 자판기 3대를 갖췄다.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밀크티 등 메뉴가 일반 자판기보다 다양하다. 한 잔 가격은 1500~2300원. 4000~5000원 정도인 커피 전문점의 절반 수준이다. 김나경(28)씨는 "하루 몇 잔씩 마시는 커피 값이 부담스러웠는데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카페 주인 입장에서도 종업원을 고용하거나 직접 가게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 한 번 들러 음료나 간식의 재고만 확인하면 된다. 이용자들이 제대로 값을 치르지 않거나 비품이 훼손되는 경우는 없을까? 코게러지 대표 이두한(33)씨는 "음료 한 잔 마시면서 컵을 대여섯 개씩 가져가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시민 의식을 가진 손님이 대부분이라 운영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타인과 대면(對面) 접촉을 부담스러워하는 스마트폰 세대들이 무인 카페에 끌린다는 분석도 있다. 종업원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주인과 대화하거나 안면 트는 것이 싫은 이들이 무인 카페를 찾는다는 것이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무인 카페의 증가는 기업과 고객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친밀해지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사람이 늘고 무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8/2017101800074.html

입력 : 2017.10.18 03:01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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